작년 12월이 생일이었던 우리 집 남자. 제가 깜빡하고 축하만 해드리고… 정말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았어요. 몇 달 뒤에 ‘이제 쿨하게 서로 생일 축하하지 말자!’ 그랬는데 이거 삐친 거죠? 늦었지만 생각난김에 급하게 용돈도 보내드리고…요즘 바버에 관심이 생겼는지 눈으로만 열심히 쇼핑해서 쇼핑지원금도 보냈습니다. 집에 돌아와 보니 도착해 있는 바버 우리 집 댄디가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 하나에서 구매대행을 한 것 같습니다. 해외배송은 보통 5일 이내에 오는데, 이 바버 재킷은 꼬박 일주일이 넘어와 남편의 기분이 심하게 상했어요. 오늘이라도 오길 정말 잘했어요… 요즘 바버 재킷은 제가 10년 전 영국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바버키즈 XL을 구입했을 때랑 가격이 똑같거든요. 아무래도 지금이 훨씬 구매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아요.매일 바버가 도착하기를 고대하던 남편은 하필이면 오늘 회식이 있어서 집에 가지 못한 채… 한시간에 한번씩 전화를 해줍니다.그래서 제가 직접 포장을 열어봤습니다..여전히 고급스럽고 멋지네요.10년을 입은 누추한 내 바자켓 옆으로 살며시 걸어본다(내 바버는 주머니부분이 새까맣게 변했습니다)..무광 바버..이런게 빈티지인가요?)에이 남편이 올 기미가 없으니 내가 먼저 걸쳐볼게. 카키색은 거의 안 입고 색깔이 잘 안 맞는 남편이라 어떤 색을 살까 고민했던 것 같은데 (저희 부부는 고민 유형이 비슷한 것 같아요..) 진한 녹색, 검은색과 초록색을 오가는 그윽한 이 색깔 다행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.역시 사고싶은건 사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댄디가이~ 퇴근하고 집에오면 사진 이쁘게 찍어서 남겨볼게요.퇴근후…퇴근후…퇴근후…퇴근후…퇴근후…술에 취한 가운데서도 새 옷은 진지하게